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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心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赤心¿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제목없음 *모바일보단 PC열람을 권장드립니다 :) "너는 왜 하늘선배를 좋아해?" "···으, 응?" 점차 서늘해지는 날씨에 겉옷을 챙겨 입으면서도, 입이 심심하다며 아이스크림 하나를 서로 나눠먹으며 도란도란 수다를 떨던 때였다. 요즘 현서는 어떻게 지내냐, 아직도 현서 괴롭히냐, 이 수업은 지루하네, 이 선생님은 수업이 정말 재밌네···. 키득이는 웃음소리가 새파란 하늘에 퍼지는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을 듣기 전까지는. 붉은 눈에 비치는 장난기를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쉬이 넘기지 못한 것은 머릿속에 하늘빛이 떠오른 때문이라. 끄응, 침음을 흘리며 아이스크림을 한 입 깨물었다. 나는 왜 하늘이를 좋아할까? 고민하면 할수록 귀가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아니, 옆에서 홍당무라며 놀려대는 것을 보아하..
02 아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01 카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賤軀 *노래를 연속 재생으로 설정해주시면 글의 끝까지 노래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모바일보단 PC열람을 권장드립니다 :( 賤軀 [천구] : 천한 몸. 예, 저는 천한 사람입니다. 몸을 스스로 가눌 수 있을 때 길바닥에 버려졌고,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먹지 못해 몸은 말랐으며, 배우지 못한 머리는 감사를 몰랐습니다. 골목길을 전전하며 사람들의 돈을 훔쳤습니다. 오직 저에게는 생존밖에 없었습니다. 감사할 줄 모르고, 사과할 줄도 모르고, 지성이 없으며 오로지 생존만을 목표로 하는데 어찌 인간이라 볼 수 있겠습니까. 예, 저는 짐승이었습니다. 뒷골목에 작은 쥐였습니다. 쥐가 몇 년에 걸쳐 지식을 배웠습니다. 관계를 알고, 사랑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천한 신분은 가려지지 않는 터라, 사람들의 정보..
事已至此 *노래를 연속 재생으로 설정해주시면 글의 끝까지 노래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모바일보단 PC열람을 권장드립니다 :( 사이지차 [事已至此] : 일이 이미 이렇게 되었다는 뜻으로, 후회하여도 미치지 못함을 이르는 말. "제론···!"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와 숲의 어둠을 찍어 바른듯한 녹안을 가진 남자, 제론이라 불리는 이에게 한 여인이 뛰어들었다. 태양을 녹인듯한 금발과, 숲의 반짝임을 찍어 바른듯한 눈동자를 가진 여인은 익숙하게 남자의 품에 안겼다. 표정이 걱정으로 물들었음에도 얕게 하늘을 향해 올라가있는 입꼬리는 평소 여인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했다. 여인은 제론의 몸 이곳저곳을 만지며 물었다. "몸은 괜찮아? 그 살인마가 나타났대. 근데 그 곳이 네가 있던 곳이라··· 무서웠어, 제론." 남자, 제..
[다거/다냥] 如怨如慕 *노래를 연속 재생으로 설정해주시면 글의 끝까지 노래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모바일보단 PC열람을 권장드립니다 :( 여원여모 [如怨如慕] :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함 겨울밤이었다. 카지노가 대거 성장하고 다거가 피아노를 멀리하기 시작한 날, 다냥은 독한 감기에 걸렸다. 열이 올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눈을 깜빡이면 수시간이 지나있었다. 다냥은 꿈속을 헤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어렸을 적 몸이 자주 아프던 자신, 그리고 항상 간호 해주던 그의 오빠. 언제나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사이였다. 다거가 거리를 두기 전까지. 다냥은 이유를 알지 못했다. 특별한 사건도 없었고, 그 어떤 사고도 없었기에. 그저 점차 멀어지는 다거를, 아니, 걸음을 멈춘 다거를 바라볼 뿐이었다. 콜록,..